정부미와 일반미 by 바라니바람

예전에 같이 일하던 선생님께서 '정부미와 일반미'라는 말을 했었다. 그 발언에 진짜 우리 사무실 선생님들 모두 빵 터졌었다. 우리처럼 공공 조직 내에서 일하는(특히 공무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일하는 특수한 처지에 있는) 민간인들은 공무원들과 여러가지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 괴리감을 '정부미와 일반미'로 표현한 것이었다. 

공무원들은, 
일단 평생 직장이 보장된다. 그래서 경쟁을 해야 할 필요도, 딱히 어떤 업무를 뛰어나게 소화할 필요도 없다. 그저 주어진 것을 주어진 시간 내에 제대로 완료하기만 하면 된다. 그에 대한 평가도 딱히 없다. 사업을 마무리 하고 예산이 집행되면 그게 바로 실적이고, 업무를 무사히 수행한 것이 된다. 잘 한다는 칭찬은 못받더라도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만 안들으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공직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이런 사고가 일반적인건 아니겠지만, 2년 가까이 보아온 공무원들의 사고의 흐름은 이렇다. 그래서 도전할 필요도 없고, 어떤 일에 대해 엄청난 성과를 내놓을 이유도 없다. 2년이면 보통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더더구나 어떤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완수해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고로, 이런 사고의 흐름은 우리 민간인들과 함께 일할 때 엄청난 괴리감, 혼돈 심지어는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미로 불려진 민간인인 우리는, 

꼭 뭔가를 해내야 한다. 앞으로 만들어진 기관을 준비하면서 비전도 있고, 계획도 있고 나름의 개인적인 바람까지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진전이 없다. 추진하려고 하면, 번번히 제지당하고 그저 주어진 것만 해! 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한다. 우리 같은 민간인은 성과에 민감하다.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했고,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다는건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연봉협상, 앞으로의 처우 개선 등이 바로 이로 인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공공 조직은 이에 대한 생각이 없다. 우리의 사고와 그들의 흐름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연봉협상에 있어서 말이 안통하는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다. 억지로 바꿀 수도 없다. 그냥, 예산 때문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말하면 끝이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럼 시험봐서 공무원 해!'  

그냥, 환경과 상황의 차이다. 일반미인 우리가 저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정부미인 그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저 이런 차이일 뿐이다.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일반미를 정부미화 시키려고 부던히도 노력하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약간은 아쉬울 뿐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 하는 그들의 태도가 결국엔 중심으로..중심으로..국가조직으로..국가조직으로..라는 슬로건을 만들어내고, 다른 것들에 대해 고려하지 않으려 한다. 쉽고, 바른 길이 있는데, 그냥 스스로의 이득과 편리함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닐지라도, 그들에게는 이득과 편리함이라는 것만 있다면 만사형통인것만 같다.

잡설이 길어졌지만, 정부미와 일반미는..같은 조직에 있으면 안된다.
서로 완전 정반대의 극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피곤한 집단이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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